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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심심할때/ 인간관계영화추천 <드림팰리스> : 공동체와 개인에 대한 고찰, 결말, 김선영x이윤지, 독립영화, 생각하게 하는 영화, 리뷰, 줄거리, 티빙, 웨이브 영화 추천

by 심심싫어 2024.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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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인간관계 많이 힘드시죠?

생각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도 많고 돌발 상황에 다 망쳐버릴 때도 있습니다.

어디인가에 소속되는 것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받아드려지지 않을 때는 비참하기도 하고요.

근데 인간관계는 쉽게 해결되지도 그 아픔도 빨리 치유되지도 않더라고요.

그래서 사람은 힘든 것 같아요.

근데 저는 드라마나 영화, 웹툰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분석하면서

사람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영화 <드림팰리스>는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합니다.

이 영화는 '을'들끼리 싸우면서 책임을 져야 하는 '갑'들이 잊혀 가는 사회의 부조리를 다루지만

저는 공동체와 나, 인간관계의 이기심에 대한 연출이 더욱 와 닿았습니다.

출처 : 인디스토리
 

산업재해로 남편을 잃은 ‘혜정’과 ‘수인’은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 싸운 사이다.

‘혜정’은 합의금을 받고 싸움을 멈췄지만, ‘수인’은 다른 유가족들과 아직도 농성 중이다.

남편 목숨 값으로 분양받은 아파트 ‘드림팰리스’에서 새 삶을 시작한 ‘혜정’은 ‘수인’에게 새 집을 꿈꾸라고 부추긴다. 처음엔 단칼에 거절하던 ‘수인’도 어느새 ‘드림팰리스’를 꿈꾸게 되는데…

맞잖아요? 행복은 아파트 분. 양. 순.

 

지금부터 영화 <드림팰리스>의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자세한 줄거리 설명과 함께 같이 고뇌해 봅시다!

<드림팰리스> 해석 1 : 유가족들에게 '합의'란 무엇일까?

 

​길성 하이텍 회사의 제3 반도체 공장에서 화재가 나 일하고 있던 직원들이 죽었다. 이에 대해 피해자 유가족들은 결속해 회사에 진상규명을 요청했지만 사측은 김선영 남편의 실수로 사람들이 죽었다고 변명해 책임을 회피하고 유가족들과 합의를 촉구했다.

자신의 가족의 죽음을 대가로 하는 '합의'는 유가족들에게 무슨 의미일까? 회사에게는 그저 골치 아픈 일을 빨리 마무리하고 더 나아가기 위해 해야 하는 과제일 뿐이지만 그들에게는 그들 자신에게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이 아닐까? 가족을 잃었지만 '살인자들'과 같은 편이 되길 선택한, 가족을 버린 이기적인 사람들이라 주위 사람들도 그들을 욕하겠지만 그들을 누구보다 혐오하게 되는 것은 그들 자신이 아닐까 ?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고 '산 사람은 살아'야 하지만 그것이 자신이 사랑했던 가족을 밟고 올라가야만 할 수 있다면, 어찌 이것이 쉬운 선택일 수 있을까? 합의를 함으로써 자신과 농성하던 사람들을 잃고 배신자로 낙인찍혀 떳떳하지 못하며,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만 그들 자신이 키워낸 죄책감이 그들을 붙잡아가며 후회하고 미안해하며 자기 자신을 갉아먹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러한 사람들은, 합의를 하건 하지 않던, 결국에는 누가 잘못했다기보다는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합의를 하지 않고 시위하는 사람들은 억울하게 죽은 가족에 대한 마지막 도리이며 자신의 분노와 비통함을 표현하고 과거를 현재에도 살기를 선택했고, 합의한 사람들은 아픈 과거를 묻어두고 더 나은 현재와 미래를 선택한 것 같다. 선택은 갈릴 수 있고 선택에는 죄가 없다. 이들 또한 '피해자'일뿐이다.

극 중 김선영(혜정)은 자신의 남편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싸웠지만 모든 유가족들 중 가장 먼저 회사와 합의를 했다. 그녀는 왜 합의를 했을까? 이에 대해 그녀는 모호하고 태도를 취한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에게 돈 때문에 합의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남편이 화재와 많은 사람들의 죽음에 연관되지 않았을 확신을 했기 때문이라고도. 이 말을 들으면 언뜻 '만약 그것을 확신할 수 있다면, 더더욱 남편의 책임으로 몰고 가려는 사측에 진상규명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말이 진심에서 우러나왔다는 가정 하에 해석해 보면, 남편을 믿었기에 남편을 '가해자'로 지목해 피해자 가족들이 보내던 원망의 눈빛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녀에게는 남편을 잃은 후 다른 유가족들에게 의지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상처가 회사에 대한 분노보다 컸었을 수도 있다. 그렇게 그녀는 피해자 모임에서 '완전한' 불청객이 되었다.

그러나 김선영은 왜 이윤지(수인)가 농성을 그만두고 합의하려 했을 때 말리려고 했을까? 또, 그녀의 아들 (최민영)이 회사 화장실에 방화를 져지른 일에 대해 이윤지가 덮어써서 그녀가 시위를 그만하게 된 것을 이러도 분개할까? 만약 그녀에게 최선의 선택지가 합의였다면, 이윤지가 타의적으로 선택했지만 오히려 잘된 것이 아닌가? 나는 이 장면을 보면서 혹시 김선영 또한 합의한 것을 후회하는 건가, 아니면 아직도 열심히 시위하는 이윤지를 보며 자기만족을 느끼고 나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결실을 이루길 누구보다 바랬던 것은 아닐까 싶었다. 그렇게 이윤지는 김선영의 소소한 바람과 반대로 회사와 합의했다.

<드림팰리스> 해석 2 : '공동체와 개인'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공동체와 개인'이라는 주제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같은 목적으로 만나 함께 싸우기 위해 공동체를 이루지만 자신의 이득을 위해 약자와 강자가 나뉘고 공동체 안에서 소 공동체를 구성한다. 결국에는 '공동체' 또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구성되었기 때문에 '개인'의 이익이 가장 중요한 것일까?

영화에서 김선영은 회사에게 합의금을 받고 '드림팰리스'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이사 와서 보니, 그 세대에만 녹물이 나왔다. 회사는 이 아파트가 미분양 상태라 분양이 되고 나서 대대적으로 공사를 진행해 고쳐줄 수 있다고 했고, 또 다른 방법, 즉 입주민 회의에서 안건으로 상정해 이를 입주민들과 함께 건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책임을 면피하고 기약 없는 기다림을 당당히 요구하는 회사의 말을 따라 먼저 입주민 회의에 이를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입주민으로 구성된 공동체는 원래 입주민들의 주거생활을 향상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현재 아파트 가치를 올리는데만 혈안이었다. 비록 '녹물'이라는 중대한 문제이지만 오직 한 세대에만 일어나는 문제이고 이는 집값을 떨어뜨릴 수 있는 사안이기에 '다수'의 이익을 위해 '소수'인 '개인'이 희생해야 했다.

김선영은 아파트를 분양받으므로서 입주민들의 공동체에 소속됐지만 아파트 가격 상승이라는 목적과 상반되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아파트 분양사업을 돕기 시작한다. '개인'의 의견이 묵살되는 '공동체'안에서 이를 척지며 '개인'의 길을 가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입주민 회장을 비롯한 다른 입주민들을 같은 아파트 입주민으로서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그녀를 비판한다. 대체 "입주민으로서"는 무슨 뜻을까? 이는 그녀에게 이 아파트에 들어온 후에 부여된 의무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하지만 '권리 없는 의무'는 무엇인가? 약자이기에 다수가 그의 권리를 지지해 주지 않지만 다수의 의견을 따를 의무는 있는 것인가? '다수의 독재'를 엿볼 수 있던 안타깝고 어쩌면 현실적인 내용이었다.

영화 <드림팰리스>에는 두 단체(유가족, 입주자 모임)가 등장했다. 각자의 이해관계와 동일한 목적으로 뭉쳤지만 시간이 가면서 한 명, 두 명씩 이탈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입주자 모임은 회사가 분양가를 내려서 아파트 값을 떨어뜨렸을 때 단결해서 "드림건설 미분양 할인사태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낮은 분양가로 아파트를 구입한 사람들을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도록 무력시위를 했다. 이 시위를 위해서 사람들은 밤낮 아파트 입구를 지키고 일상생활을 포기해야 했다. 그러면서 하루하루 지쳐갔다. 유가족 모임처럼 말이다. 의미 없는 싸움이라고 생각했을까? 유가족 모임에서 자살한 대표와 입주자 모임에서 차에 치인 구성원을 계기로 시위에 활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오히려 이러한 극단적인 사태 이후에는 시위가 불이 붙을 줄 알았는데 이 모두가 그전부터 인스턴트 같은 대중의 관심에, 메아리 취급하는 회사에, 지쳐 이 시위에 의미를 찾고 있었나 보다.

<드림팰리스> 해석 3 : 복잡한 김선영과 이윤지의 관계

김선영과 이윤지는 서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내며 우정을 쌓아나갔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김선영은 회사와 합의했고 이윤지에게 잠수를 탔다. 이윤지에게 김선영은 같이 힘을 낼 수 있는 존재였지만 믿었기 때문에 배신감과 증오 또한 컸다. 원래 사랑하는 사람에게 뒤통수 맞는 게 모르는 사람한테 맞는 것보다 아프지 않은가?

 

이 둘의 관계는 이윤지가 회사 화장실에 방화를 자수하고 구치소에 수감되고 나서부터 달라졌다. 길성하이텍의 간부들이 와서 합의하자고 설득했고 이에 마음이 끌렸다. 그녀는 왜 합의하게 됐을까? 그녀는 구치소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을 때 비로소 자신이 싸워온 시간들이 '시간낭비'라고 느꼈던 것은 아닐까? 외적으로 보기에 좋은 차, 새 아파트에 사는 더 좋은 삶을 비웃으면서도, 내심 부러웠던 것 같다. 구치소 접견소 유리를 통해 대비되는 두 여자의 모습(한쪽은 피폐해질 때로 피폐해져 있고, 다른 쪽은 세련된 옷을 입고 있는)이 이러한 감정의 극대화를 연출한 것 같다. 그리고 그녀는 비록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그냥 '사람'이 필요했나 보다.

자신의 아이들 또한 더 이상 방치하고 있을 수가 없었다. 다른 유가족들이 이윤지가 구치소에 있던 중에 집에 들러 아이들을 봐주기로 했지만, 이 또한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다. 어린아이들은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냈고, 들리는 사람은 김선영의 아들 최민영 밖에 없었다. 더 나아가, 아줌마들은 첫째 남자아이에게 자신들이 사준 음식과 생활용품 영수증을 주었다. 그 아이에게 빚을 지게 만들고 싶었을까? 그 나이에 호의에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우치기에는 너무 어린것이 아닐까? 같이 뜻을 나누고 시간을 나누지만, 마음은 나누지 못한 것 같다.

이때 이윤지의 손을 잡아준 사람은 오직 김선영이었다. 그녀가 구치소에 있는 동안 김선영은 아이들을 자신의 아파트에서 돌봐주고 영수증도 다 갚아주었다. 그렇게 그녀는 김선영에게 마음을 열었다. 그들은 당구를 치며 평화롭게 남편들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마지막 유쾌한 대화로부터 얼마나 시간이 지난 걸까? 그녀가 다른 사람도 아닌 김선영과 다시 지낼 수 있는 이유는 아마도 동질감일 것이다. 그녀 모두 합의를 했고, 적어도 누가 누구를 비웃을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김선영은 썩은 동아줄이었을까? 그녀는 왜 이윤지가 이 아파트를 분양받게 했을까? 나는 김선영이 '교통도 별로고 녹물이 나온다'를 사실적으로 말하고, 아파트를 추천해서 계약이 성사되면 받을 인센티브도 받고 싶지 않고 이윤지가 저렴하게 분양받을 수 있도록 회사를 설득했을 때 그녀의 이윤지를 향한 진실성을 느꼈다. 그런데 사실 그녀만큼 이 아파트가 보이는 것과 다르게 부실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없다. 만약에 김선영이 순수하게 진실되게 이윤지를 위했다면 이 아파트를 추천할 수 있을까? 나는 이에 이 아파트를 분양시켜 자신의 녹물 문제를 해결하려는 계산이 바탕이 됐다고 생각이 든다. 진실되지만 숨기고, 숨기지만 진실되는 관계. 근데 모든 관계가 순수무결할까?

 

그렇게 이윤지가 김선영이 인센티브를 받았다는 사실(비록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회사는 보내주었다)을 알고 그녀에게 큰 배신감을 느꼈다. 그녀가 자신을 또 지옥에 떨어뜨렸고 유가족 대표를 죽게 만들었다고 믿었다. 그렇게 김선영은 이윤지라는 사람을 또 잃어버렸다. 어디서부터 문제였을까? 드림팰리스에 입주하자마자 마주한 녹물이 상징하듯 드림팰리스를 구매한 게 잘못일까? 아님 이를 매수할 수 있도록 회사에서 합의금을 받은 게 문제인가? 문제가 꼬이고 또 꼬여서 더 큰 문제를 가져오는 것이 지극히 현실적이다. 이렇게 '녹물'에서 시작된 재앙은 결국 '피부병'으로 발전되고 그녀는 이 녹물에 자신을 담가버릴 정도로 자신을 포기하고 지치고 상처받았다.

결국 그녀는 이름처럼 화사한 '드림팰리스'에서 혼자가 되었다.

 


<드림팰리스> 후기

처음으로 독립영화를 봤는데 <드림팰리스>는 모든 순간이 흥미진진하고 생각하게 하는 명작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 <토론토 릴 아시안 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대종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수상작인 게 이상하지 않을 만큼 섬세하고 재밌었던 작품입니다. 김선영 배우님께서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로마 아시아 영화제>, 이윤지 배우님께서 <황금촬영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연기력으로 수상하실 만큼 소름 돋고 몰입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셨습니다.

<드림팰리스>는 티빙과 웨이브에 있으니 지금 바로 시청하세요!

그리고 <드림팰리스>에서 생긴 모든 일들이 여러분들에게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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