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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심심할때 / 오스카 수상 영화 추천 <그린북> : 미국 인종차별, 줄거리, 등장인물, OTT, 선입견과 차별에 대한 고찰

by 심심싫어 2024.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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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미국 인종차별을 그린 영화 <그린북>을 통해 그 시대의 역사를 이해하고 이 영화의 줄거리, 등장인물, OTT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스카 수상작 <그린북>은 피터 패럴리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흑인 음악가 돈 셜리 (마허샬라 알리)와 백인 토니 립 (비고 모텐슨)이 다른 세상에서 살다가 서로 이해하고 우정을 나누게 되는 스토리입니다. 

그린북
출처 : CGV 아트하우스

1962년 미국, 입담과 주먹만 믿고 살아가던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는 교양과 우아함 그 자체인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 박사의 운전기사 면접을 보게 된다. 백악관에도 초청되는 등 미국 전역에서 콘서트 요청을 받으며 명성을 떨치고 있는 돈 셜리는 위험하기로 소문난 미국 남부 투어 공연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투어 기간 동안 자신의 보디가드 겸 운전기사로 토니를 고용한다. 거친 인생을 살아온 토니 발레롱가와 교양과 기품을 지키며 살아온 돈 셜리 박사. 생각, 행동, 말투, 취향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은 그들을 위한 여행안내서 ‘그린북’에 의존해 특별한 남부 투어를 시작하는데…

 

 

<그린북>의 역사적 배경 : 미국 1960년대 인종차별 (segregation)

영화의 역사적 배경은 미국에서의 인종 갈등과 특히 미국 남부에서의 인종 문제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는 미국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겪는 인종 차별과 불평등이 점차 더 강화되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에는 흑인들이 주로 사는 지역과 백인들이 사는 지역이 분리되어 있었고, 인종 차별이 여러 영역에서 깊이 뿌리내려 있었습니다.

그린북
그린북


"그린 북"의 주요 설정은 피아노 연주자 돈 셜리(Don Shirley)와 그의 운전사 토니 발레롱가(Tony Vallelonga)가 미국 남부에서 쇼 투어를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돈 셜리는 미국에서 유명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클래식 음악가로서, 그의 경험과 역경, 특히 인종 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영화의 중요한 측면 중 하나입니다.

그린북
출처 : smithsonian institution


"그린 북"이라는 제목은 당시 남부에서 흑인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곳들을 표시한 여행 가이드북인 "The Negro Motorist Green Book"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 가이드북은 흑인들이 여행 중 안전하게 숙박하고 식사할 수 있는 장소들을 제공하며, 영화에서도 이 가이드북이 주인공들의 여행 동안 큰 역할을 합니다.

"그린 북"은 실제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돈 셜리와 토니 발레롱가의 우정과 함께 그린북이라 불리는 안전한 장소들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인종 차별과 우정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린북>이 보여주는 뿌리깊은 선입견의 위험

그린북 선입견

우리는 모두 선입견을 가지고 산다. 선입견이란 대상 인식에서 그릇된 인식과 타당성이 결여된 지식이다. 모든 사람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어떤 대상에 대해 자신이 가진 한정된 정보로만 그를 판단하거나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만 믿게 된다. 사회적으로 인간은 집단 생활에 적응한 생물로, 자신의 그룹을 지키기 위해 다른 그룹을 배타적으로 신중하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는 자신의 그룹을 유지하고 보호하기 위한 본능적인 생존 전략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또한, 진화적인 이유를 보자면 다니엘 카앤만(Daniel Kahneman)에 따르면 인간은 생존을 위해 휴리스틱 (Heuristic), 즉 간단하고 빠른 판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거나 결정을 내리는 방법, 을 사용한다. 주어진 상황에서 빠르게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지만 모든 상황에서 완벽하지 않을 수 있으며, 때로는 오류를 일으킨다. 선입견 또한 이 오류에 포함된다. 이러한 진화적인 특성들이 선입견을 만들고, 이에 더해 차별을 하게 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학과 진화학의 설명에 기대어 선입견과 차별을 당연시하지 않고 이를 의식적으로 없앨 필요성이 있다. 나도 모르게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그것이 당연하고 사실이라고 믿을 수 있다. 성, 인종, 사회적 지위 등에 포함한 모든 편견과 차별이 규탄되는 시대에는 우리 모두가 더 이상 판단의 오류를 범하지 않는가? 과연 자신이 '편견이 없는 사람'이라고 믿는 사람은 정말로 선입견이 없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비록 우리는 도덕적으로 차별을 하면 안 된다고 배우지만, 이와 평행선으로 주위 사람들이 누군가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그릇된 생각 또한 자연스럽게 흡수한다. 전통적인 문화, 부모님, 학교와 미디어로부터 말이다. 이렇게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자신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무의식적으로 상대를 상처 입힐 수 있다, 문제가 무엇인지 모른 체 말이다. 특히, 비상사태에는 이러한 그릇된 인식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올 수 있다. 더 이상 남의 시선을 살피면서 외면을 가꿔야 할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린북
출처 : CGV 아트하우스

영화 <그린북>은 흑인을 향한 인종차별이 만연한 시대의 이야기를 그린다. 흑인인 셜리는 미국 남부에 백인들을 위해 피아노 연주 투어를 나섰는데 흑인들의 입장이 제한되는 숙박, 연주 후에 다른 백인 연주자들과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수 없고, 그리고 별도의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쳐했다. 한 백인 웨이터가 셜리의 입장을 거부할 때 그는 굉장히 '예의바랐지만', 흑인과 백인이 다른 곳에서 같은 곳에서 음식을 먹는 것은 '당연히'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이었다. 그 또한 그의 입장에서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에게 큰 '배려'를 한 것일 수도 있다. 근데 셜리의 입장에서는 '넘을 수 없는 벽'을 마주한 것 같았겠다. 자신이 아무리 성공하고 실력이 있어도 이 '생각의 벽'은 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백인들에게는 그저 그들과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피아노를 잘 치는 흑인'일뿐이다.

 

편견을 이겨내고 사람 대 사람으로 우정을 나누는 셜리 x 토니

 

토니는 처음 셜리와 일을 하게 되었을 때 '흑인'과 그의 문화적 교양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흑인이기에 어떻게 행동하고, 무엇을 좋아할 것이라고 유추하고, 셜리의 깊은 음악과 미술의 조예 때문에 자신과 다르고 어울리지 못할 것이라 판단했다.  이를 통해 선입견의 치명적인 위험성은 인간을 개별적으로 보지 않고 그가 속한 그룹 중 하나로 본다는 것이다. 셜리는 그저 다수의 흑인 중 하나일 뿐이었다.

그린북
출처 : CGV 아트하우스

하지만 토니는 셜리가 같이 시간을 보낼수록 자신이 판단한 것이 옳지 않고 그 또한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셜리에게 부당한 일이 있을 때 토니는 이에 동조하지 않고 이 것이 이상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어쩌면 그 또한 이탈리아 출신 미국인이기 때문에, 즉 주류 백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셜리를 동등한 사람으로 보는데 조금 쉽지 않았을까?

 

그래서 내가 흑인답지도 않고, 백인인 것도 아니고, 남자답지도 못하다면 나는 도대체 뭐야? - 셜리, 그린북

 

 셜리 또한 흑인이었지만 대다수의 흑인들과 비교되게 백인들에게 클래식을 연주했고 정장을 입으며 부유했다. 그렇다고 그는 백인일 수도 없었다. 아무리 되고 싶어도, 백인에 가까워도 그는 백인이 될 수 없다. 그는 또 사회가 '남자'라고 여기는 토니와 다르게 왜소했고 동성애를 즐겼으며 화끈하지 않았다. 그 또한 주류가 아니었기에 비주류인들끼리 서로를 더욱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게 차별과 보이지 않는 벽을 느끼는 사람들끼리 동질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

그린북

<그린북>을 보면서 선입견을 극복하고 더욱 포용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구분되어 있는 '사회'끼리 교류할 기회가 많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닿는다. 성, 사회적 지위, 인종으로 분리된 그룹들이 서로의 세상 안에서 자신들의 그릇된 생각을 고착화해 그룹끼리의 갈등이 심화되기 전에 말이다. 영화 안에서 토니는 백인들만 입장하는 클럽에서 일하며 서민층의 백인들과 어울리며 '흑인'을 위해 일한다는 것이 굉장히 자존심 상하고 꺼려했다. 미국은 백인들과 흑인들이 구분된 풍습과 사회적 구조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선입견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때 셜리의 피아노 투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이 두 사회가 합쳐 지었고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같은 희로애락을 느끼는 상대에게 어쩜 이들도 우리와 같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그렇게 토니에게 셜리는 '다른 존재'에서 '다른 사람'이 되었다. 


 

영화 <그린북>은 넷플릭스, 티빙, 왓챠, 웨이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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